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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meyTunes - 작업기 및 후기.

Sobrem 2020. 12. 21. 00:14

 

 

#DoomeyTunes

Music | Louie Fibonacci (Sobrem) feat. ricono

Movie | Louie's friend (Sobrem)

                                          

                                          

( ※ I wrote the same thing in English Here. )

 

Lidelle님 (이하 리델), BilliumMoto님 (이하 빌리)과 함께 수학자 가명팀 π/26에 참여했습니다.

재밌게 즐겨주셨나요?? 그렇담 다행이고 ¯\_(ツ)_/¯

 

원래 제작기나 후기 같은 긴 글은 잘 안 씁니다만,

이번엔 만들면서도, 대회 기간 동안에도 너무 즐거웠기 때문에, 잊기 전에 적고 싶었습니다.



작곡

 

원래 팀 컨셉은 수학과는 관련이 없고 대충 오케스트라 크로스오버 가명팀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리델 곡이 변박으로 나온 이후, 갑자기 변박 팀으로 노선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PTSB 느낌의 정신없는 피코팝을 써 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이게 처음 나온 데모.

 

 

빌리와 리델이 이건 보컬곡 각이니까 나나히라나 모이모이를 데려오자고 너스레를 떨었기 때문에

보컬을 얹는 것은 확정으로 하고 AI 키리탄에게 부르게 하는 정도의 계획을 세워 두었습니다.

 

 

이후 개인 사정으로 9월까지 곡 작업을 못 하게 되었다가, 나중에 재개했습니다.

절반쯤 만들었을 때 팀원들 웃길 요량으로 마지막에 슬랩 베이스랑 폭발 엔딩을 넣었는데요,

바꿀 시간이 없어서 그대로 둔 채로 지금의 2분 20초 분량까지 완성했습니다.

 

그 때의 엔딩. 지금과는 드럼 사운드가 미묘하게 다른데, 빌리가 듣고 바로 출처를 알아버려서 대단했음 

 

 

이제 보컬을 넣어야 하는데...

리델이 릿슈(立秋)님께 일어 작사를 맡겨서 쵸코(竹 보컬)님께 부르게 하자고 너스레를 떨었기 때문에

무시하고 영어로 (당시에는 임시) 가사를 작성해서 가이드를 녹음했습니다. 아래는 샘플.

 

 

 

이후 말이 씨가 되어, 릿슈님의 도움으로 ricono님을 소개받을 수 있었습니다.

바쁜 일정에도 흔쾌히 승낙해 주신 리코노님은, 이미 투덱이나 팝픈에서 노래해 온 엄청난 보컬리스트.

이번 곡은 박자랑 전개가 난장판이라 부르기 어려우니까, 가이드와 악보를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격한 휴식.

 

 

곧 도착한 녹음본은 박자도 음정도 귀여운 부분도 시원한 부분도 믿을 수 없는 하이 퀄리티.

특히 영어지만 영어같지 않은 발음에서, 처음 생각했던 PTSB의 느낌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었습니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베개를 껴안고 15분간 뒹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곡을 완성했습니다.




패턴

 

저는 오랫동안 bmhelper로 키음 작업을 해왔는데요.

가명 알아내려고 키음 뜯는 분들 놀려줄 겸, 빌리의 추천을 받아 처음으로 mid2bms를 썼는데...

 

키음 개수 (01-ZZ) 초과.

아ㅋㅋ

 

mid2bms에는 키음 수를 줄이기 위해, 음표의 길이와 위치를 한번에 격자에 맞추어 버리는 기능이 있는데요.

이 곡은 4박을 16개로도 15개로도 쪼개기 때문에, 음의 시작 위치를 격자 하나에 맞추기는 곤란했습니다.

그래서 길이는 정리하되 노트 위치는 변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수정해서 썼습니다. 오픈소스 최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SP/DP의 7개 패턴은 하루만에 작업했습니다.

DP를 먼저 만들고 노트를 한쪽에 모는 방식으로 SP를 만들었는데, 빠르고 편한 것 같네요.

사족으로 곡 끝나고 숨겨진 키음이 있는데요. 이게 지워진 차분이 많아서 좀 아쉬웠음



영상

 

곡 작업이 9월 이후로 미뤄지면서, 당연히 BGA를 맡기지 못해 또 직접 만들게 되었습니다.

3D 터널이라도 뽑아 보려고 blender를 받았는데, 튜토리얼 따라서 도넛 만드는 데만 3일이 걸려서 포기.

대신 신나는 보컬곡에 어울리는 애니메이션 콘티 같은 걸 만들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걸 반의 반만이라도 따라해 보자는 느낌.

 

 

다만 그림은 전혀 그릴 줄 몰랐으므로, 7월에 곧바로 3만원짜리 타블렛을 질러서 입문.

리델이 그림 그리는 친구한테서 팁 (3년분)을 받아다 줬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땡큐.

 

트레이싱/모작/튜토리얼 복습/제스처드로잉 한 것들.

 

 

주인공 초안은 헬테이커의 즈드라다처럼 앞머리가 한쪽 눈을 가리는 퇴폐적인 분위기였는데요.

빠르게 선을 따기에는 디테일이 너무 많았고, boy인지 gal인지 모르겠다는 빌리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최종 디자인. 직선 위주로 긋고 인체 비율을 과장해서 (발목 굵기같은 거) 만화같은 매력을 살렸습니다.

 

 

배경은 그릴 줄 몰라서, 주로 미술 작품들 (수학 관련이 다수)을 3D화해서 넣었습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bms들의 패러디를 많이 섞어서 완성.

 

0:39에 나옴.

 



후기

 

대회 안 나갔다고 거짓말해서 미안해요..ㅎ.하ㅏ... (별 소용은 없었지만)

 

일단, 많이 지목당해서 정말 기뻤습니다.

가명 후보에 들어갔다는 것은 bms를 만드는 소브렘이란 놈을 기억해 준다는 거니까 기뻤고,

네임밸류 없으면 그대로 묻혀버리는 bof에서, 이 bms를 눈여겨본 사람이 많았다는 뜻이니까 기뻤죠.

 

암울한 이야기지만, 자신있게 가명으로 출전했다가 이슈몰이는 커녕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받고

bms 제작 자체에 흥미를 잃는 작곡가들을 항상 보기 때문에, 저도 매번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래놓고 맨날 제멋대로 써서 가는데, 좋아해 주는 분들이 있다는 건 믿기지 않네요.

 

 

또 정말 기상천외한 일들이 많았는데요.

 

저보다 5년은 더 bms를 만드신 분들이 즐겁게 팡파카팡~ 을 따라부르는 걸 목격한다든지

bga의 패러디 부분을 캡쳐해 프로필로 설정한 사람이 패러디 원작자한테 걸려서 곡의 존재까지 들켰다던지

유튜브 댓글에서 사람들이 패러디를 모조리 맞춰버리고 유명인들이 댓글놀이를 온다던지

내가 만든 캐릭터가 팬아트가 생긴다던지, 스티븐유니버스 작곡담당분이 우리 팀을 트윗한다던지

그외 또라이같다, 당했다, 변태곡이다, 뭐 먹고 썼냐, 거를 타선이 없다 등등 기똥찬 감상평들도,

 

모조리 기억하고 있습니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신없는 곡을 멋지게 소화해 주신 ricono님,

갑작스런 부탁에도 친절하게 도와주시고 응원까지 주신 立秋님,

든든하고 유쾌한 팀원 Lidelle, BillilumMoto, Harkiadel, 八重幸님 모두 너무 고맙습니다.

 

 

 

 

여기까지!

이건 왜 그러셨나요라던지 어케했나요라던지 그런게 있으면

댓글 답멘 질문함 어디로든 알려주세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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